본문 바로가기

브랜드/피플

자동차가 좋아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의사 이야기

자동차가 좋아 자동차 회사에 입사한 의사, 한국지엠 부속의원 김상훈 원장


 

순례자는 통곡의 벽 앞에서, 쉐보레 톡 블로그 선셋은 작가의 벽 앞에서 통곡을 하며 일체의 글쓰기가 힘들어 글 한줄 진도를 나가기 어려워하다가 나름 피나는 노력을 하면서 여러분들을 만날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노력이라면 토비토커로 다시 자격 있는 글쓰기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준비 과정으로 책 읽기도 하고 또 훌륭한 작가들의 모범이 될 만한 글도 읽고 시간을 보내던 중 한국지엠 부속의원 원장님의 자동차 사랑이 특별하다고 해서 여러분들에게 소개하려고 화려(?)하게 복귀 신고합니다. 

 

자동차 회사에는 다양한 직원들이 함께 근무합니다. 직접적인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연구원도 있고 직접 자동차를 생산하는 직원들도 있는 반면 지원 업무로 간접적으로 자동차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직원들도 많이 있는데 오늘은 다양한 직무 중 일반인들에게 조금은 생소한 직무를 수행하는 부속의원 원장님을 만나 업무와 자동차 이야기 함께 나누고 같이 공유하려고 합니다.

 

 

>>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자동차가 좋아서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는 의사, 한국지엠 부속의원 원장 김상훈입니다.

 

제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로 전문 과목을 결정할 때, 평소 좋아하던 공학 분야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야를 선택하여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직업환경의학과는 의학 이외에도 공학, 화학, 환경, 법률 등 다양한 분야를 함께 다루기 때문에 제 적성에 맞아 전공을 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는데 직업환경의학의 주요 분야 중 하나인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었고 2014년에 좋은 기회가 되어 한국지엠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 사내부속의원은 어떤 곳인가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회사 안에 있는 클리닉(Clinic)입니다.

 

직원들이 다칠 경우 응급처치와 각종 질병과 건강 문제에 대한 치료와 상담을 합니다. 질병이나 부상으로 장기간 요양을 하셨던 분들에 대해서는 업무복귀를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직원의 정기 건강검진과 질병 예방, 건강관리, 직업성 질병에 대한 진단과 상담 등의 업무도 매우 중요한 업무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 일반 병원 vs 사내부속의원 근무,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일반적인 병원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일반 병원은 모든 조직이 의사 중심으로 배치되고 지원되는 반면 일반 회사에서는 회사 직원들이 원활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회사 내 이해 당사자들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질 것 같은 급여 부분은 정확하게 얼마라고 말씀드리긴 곤란하고 아무래도 개업을 하거나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보다는 부족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자동차를 만드는 일에 일부 기여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 일반 직장인과 비교해서 스트레스는 심한 편인가요?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저는 병원 의사와 일반 직장인의 중간에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것 같은데 지내다 보니 직장인으로서, 의사로서 스트레스를 동시에 받는 느낌이에요. 회사 업무에 대한 부담도 있고 환자 치료, 예방, 건강관리에 대한 부담도 동시에 있거든요. 0.5+0.5=1 이라고 생각했는데 0.8+0.8=1.5 정도 되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0.7+0.8 이 1.5인데 어느 쪽이 더 스트레스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워서...ㅎㅎ

 

스트레스를 푸는 저만의 방법 0순위는 드라이빙입니다.

 

자동차와 제가 한몸이 되어서 달리면 쌓인 스트레스가 그냥 해소되더라고요.  드라이빙 이외에는 영화보기, 악기연주 그리고 그냥 잠자기가 있습니다.

 

 

 

 

>> 첫 드라이빙의 기억이 있으신가요?

 

응답하라 시리즈가 요즘 유행하던데 오래전 아버지 차가 흰색 대우 로얄살롱이었는데 그 차로 아버지에게 운전을 배웠고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 아버지 몰래 밤새 운전하고 돌아다녔는데 다음 날 연료 게이지가 확 줄어들어서 금방 아셨을 텐데도 매번 모른 척해주셨습니다.

 

로얄살롱이 후륜 자동차인데 1992년인가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갑자기 급하게 우측으로 꺾이는 코너를 만나게 되어 중앙분리대와의 충돌 위기가 있었습니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약간의 가속과 조타를 하였더니 신기하게도 충돌하지 않고 통과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자동차 운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후륜 자동차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실제로 2009년에는 후륜 자동차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 지금 운행하는 자동차는 무엇인가요?

 

2014년 가을에 입사하면서 알페온 EL300을 타고 있습니다.

 

고속주행 안정감은 탁월한 것 같습니다. 소음진동 차단도 매우 뛰어나고 장거리 운행 시 안정감은 최고입니다. 비 오는 새벽에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빙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알페온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제 취향은 차량 크기보다는 코너링 성능을 선호하는 편인데 알페온에 대해서 그렇게 기대치가 높지 않았는데 막상 타 보니 여러 리뷰에서 보던 것처럼 핸들링이 아주 좋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 자동차 동호회 활동도 하시나요? 혹시 좋아하는 자동차 관련 영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동호회 활동은 오프라인 활동은 거의 못하고 온라인 활동만 하고 있어요. 가벼운 신변잡기보다는 자동차와 드라이빙에 대한 기술적 분석과 토론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여러 사람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보며 많이 배우게 됩니다. 연식 있는 명차들을 열정과 노력으로 완벽한 성능을 유지시키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분노의 질주'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시리즈 중 1편과 4편이 좋았고 3편은 카메오를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빈 디젤이 아메리칸 머슬에 앉아 launch start 하기 전에 느긋하게 미소 짓는 장면들이 멋있더라고요. 폴 워커의 실제 사고는 참 안타까웠습니다.

 

 

>> 쉐보레 톡 블로그는 보신 적이 있나요? 인상적인 포스팅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입사하기 전부터 자주 보았습니다. 

 

신차출시 후 신차 리뷰를 주로 보았는데 전문가적 평가보다는 사용자 경험 위주의 리뷰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가장 인상에 남았던 포스팅은 2013년에 더플린보이님의 트랙스 시승기였습니다. 출시 전부터 관심 있게 보아왔었는데, 사용 경험을 생생하게 잘 전해주어서 제가 며칠 시승한 느낌이었습니다.

 

 

대표이미지

 

 

>> 인터뷰 마치며 인사 한마디 부탁합니다.

 

쉐보레 톡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소중한 고객 여러분과 이렇게 인사할 수 있어서 반갑습니다. 자동차 회사는 사람의 인체처럼 여러 사람이 유기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때 정상적으로 그리고 건강하게 돌아갑니다.

 

저도 한 사람의 한국지엠 직원으로 제 역할, 전 직원들을 보다 잘 이해하고 몸과 마음의 치유에 도움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나아가 좋은 차를 만드는데 작으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저도 즐거워야겠고요.

 

안전운전하시고 한국지엠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올 것 같지 않았던 따뜻한 봄이 수줍고 때로는 미안한 마음에 어색한 미소를 띠며 어느새 제 옆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따뜻한 봄바람 맞으러 드라이빙 하기 좋은 날씨인데 황사가 즐거운 드라이빙을 망치기도 하고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천근보다 더 무겁게 내려앉는 눈꺼풀 때문에 졸음운전 하기 쉬운 날씨입니다.

 

안전운전하시고 즐거운 봄날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이상 토비토커 선셋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