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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기타

광고로 돌아보는 경차 역사 이야기 2부. '고질라 비켜라! 마티즈!'



안녕하세요! 토비토커 '육아의 달인' 육달 라온제나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경차의 마스코트 '마티즈(Matiz)'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최근 '구야 엉아'의 가슴 찡한 스파크 광고가 이슈인데요. 스파크 광고만큼 과거 이슈가 된 다양한 마티즈 광고도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다양한 '느낌'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마티즈와의 추억을 그 시절 광고와 함께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티코의 바통을 이어받다, 마티즈

(1998.04 -2000.08)



1998년, 티코의 후속 모델인 마티즈 등장합니다! 아시는 것 처럼 원래 마티즈는 마세라티, 페라리 등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쥬지아로의 디자인 회사 '이탈디자인'에서 피아트의 차세대 소형차 모델로 만들어진 차량이었습니다. 하지만 피아트가 이를 채택하지 않았고 대우자동차가 디자인을 사들여 마티즈로 새롭게 탄생시키게 됩니다. 피아트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과연 한국 경차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그렇게 탄생한 마티즈는 티코보다 훨씬 커진 차체와 향상된 출력의 SOHC 엔진, 부드러운 유선형 차체 라인과 둥근 헤드램프의 귀여운 모습 등으로 많은 고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습니다. 1997년 먼저 출시되었던 경쟁 차량 아토스를 압도(라고 적고 압살이라고 읽습니다)합니다. 4월에 출시를 했지만 그해 약 8만 9천여 대를 판매하며 경차 시장 선두를 탈환함은 물론 내수시장에서 소나타(6만3천여 대)를 제치고 전 차종을 통틀어 판매 1위의 기염을 토합니다. 




마티즈 하면 역시 이 광고겠죠? 바로 영화 '고질라'와의 타이인(Tie-in) 광고인데요. 국내 자동차 광고로서는 최초의 타이인 광고였다고 하죠. 제작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겨 호평을 받습니다. 마티즈를 밟고 놀라는 고질라의 눈빛이 전 왜 이리 웃긴 거죠? 하하.




영화 '고질라(1998)' 트레일러를 보시면 똑같은 장면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46초부터) 뉴욕의 상징 중 하나인 옐로캡이 실제 광고에서는 마티즈로 절묘하게 바뀝니다. 

 



물론 가장 유명했던 마티즈 광고는 당시 최고의 인기였던 배우 채림이 등장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 중에 특히 '마티즈 삼행시' 편이 기억에 남는데요. 이 밑도 끝도 없는 엄청난 자신감이라니. 하하하하. 그 당시 얼마나 마티즈가 많은 인기가 있었는지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IMF와 맞물려 경제성이 좋은 경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1998년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27.6%까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하니까요. 


그 와중에 유튜브 영상 댓글이 눈에 띄는군요. 


"북한에서 찍은 광고인가요?" 



이보다 더 귀여울 순 없다, 마티즈2 

(2000.7 -2005.1)



그리고 2000년 7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된 후속 모델로 마티즈Ⅱ(이하 마티즈2)가 출시됩니다. 마티즈의 동그란 헤드램프를 유지하면서도 좀 더 볼륨감 있는 후드 디자인을 채용해 귀여운 경차의 끝을 보여준 차량이 아닐까 합니다. 이 당시 중국에서 마티즈2를 카피한 체리 QQ라는 모델이 나와와 한바탕 난리였었죠. 마티즈2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마티즈 모델인데요. 지금 나와도 충분히 먹힐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트 500을 보면 전 아직도 마티즈2가 떠오르더라구요!



마티즈2 광고라면 역시 우리 핑클의 컬러 마티즈2가 떠오릅니다. 당시 S.E.S와 함께 요정계를 양분하던 시절이었죠. 그시절 S.E.E '유진'과 핑클의 '이진' 사이에서 방황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하하. 광고를 보고 있으니 그냥 막 기분이 좋아집니다. CM송 멜로디가 아직도 생생한데요. 그 와중에 성유리의 윙크는 정말...(>_<) 

'마티즈 투~ 니가 맘에 들어~ 마티즈 투~ 이게 바로 우리 커얼러~' 그렇습니다. 젊은 선택이라면 역시 마티즈였습니다. 

 

 

마티즈2 광고 전단지입니다. 최근 '효리네 민박'과 신곡 '서울' 출시로 다시 한번 이슈가 되고 있는 이효리가 메인을 차지 했네요! (과거 남자친구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요가를 하고 있다는 우리의 효리짱! 지금도 아름답지만 이 시절 생머리의 효리짱은 정말 여신이었죠!) 

 

취득세 & 등록세 보상이라는 글귀가 눈에 띄는데요. 1999년 1가구 2차량 중과세가 폐지되어 서브카로써의 경차 인기가 한풀 꺾이고 이후 IMF 사태가 종결되고 경기가 호전됨에 따라 사람들은 경차보다는 더 큰 차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자연스레 경차 시장은 급격히 축소됩니다. 이에 저조한 판매를 보완하기 위한 뼈를 깎는 마케팅이었죠. 다행히도 2004년에 경차 세제혜택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경차 시장은 다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무협 영화 컨셉의 사과색 마티즈2 광고도 기억나시나옹? '경차지어존. 나이수 췐지. 마아티즈 투!' 경쟁 차종을 압도했던 그 시절의 엄청난 자신감 느껴지시죠! 결국 마티즈와 경쟁에서 패배한 현대 아토스와 기아 비스토는 각각 2002년, 2003년 단종을 맞이하게 됩니다. 정말 엄청난 일이었죠. 이후 2008년 경차 규격이 1000cc로 바뀌기 전까지 한 동안 마티즈의 독주는 계속됩니다. 


 

7년만의 풀체인지 모델, 올 뉴 마티즈

(2005.2 -2011.1)




그리고 2005년 풀체인지 모델 올 뉴 마티즈 탄생합니다. 특히 올 뉴 마티즈는 제가 입사한 후에 나온 첫 모델이라 많은 추억이 안겨준 녀석인데요. 경차 최초로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하고 동급 최초 사이드 에어백 장착 등 안정성을 크게 높여 '안전한 경차 하면 마티즈'라는 인식을 다시 한번 심어주었습니다. 헤드램프부터 실내까지 확연히 달라진 디자인으로 마티즈는 그렇게 2세대로 진입합니다. (이때가 1,000만 원으로 최고급 사양의 경차를 살 수 있는 마지막 세대였었죠!) 




Oh My God! 2007년 당대 최고의 여신 김태희 씨가 올 뉴 마티즈 광고를 찍게 됩니다. 감동이었죠. 당시 국내에서 김태희 씨를 가장 좋아했던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저였거든요. 진심입니다. 광고를 보고 있으니 다시 또 제 몸이 움찔움찔해지는 것 같습니다. 




Oh Jesus Christ! 광고를 찍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올 뉴 마티즈 일본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김태희 씨가 창원공장을 직접 방문하게 되는데요. 김태희 씨의 폭발적인 미모에 공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젊은 직원들은 마치 방역차 연기 따라다니는 아이들처럼 김태희를 따라다닙니다. (...물론 제 얘기는 아닙니다...;;;)   

 


광고 카피처럼 김태희 씨는 방송보다 실물이 훨씬 예뻤습니다. 김태희 씨가 지나가는 길마다 빛이 났었죠.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저 자리에 가면 김태희 씨가 앉아 있을 것만 같습니다. 또한 이때가 마티즈에게도 영광의 시절이었는데요. 출시된 이후 올 뉴 마티즈까지 왕좌를 한 번도 내려놓지 않았던 마티즈는 2008년 경차규격이 800cc에서 1,000cc로 바뀌면서 잠시 위기를 맞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경쟁 차종에게 전세를 역전당하게 되죠. 



마지막 마티즈,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2009.9 -2011.3)



그리고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2009년 9월 마티즈의 1,000cc 모델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선보이며 또 다시 경차 대전은 시작됩니다. 초고장력 강판 확대를 바탕으로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시행한 40% 옵셋 충돌 시험에서 가슴 충격(2등급)을 제외한 전 항목 1등급을 획득하며 경차의 안전 기준을 다시 바꿉니다. 홍보가 다소 미흡했을 뿐 사실 안정성은 경쟁 차종과 비교 자체가 되지 않았었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런칭쇼에서 소녀시대도 마티즈가 넘버 1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복장을 보니 Gee 활동 시절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광고라면 '에픽하이'가 CM송을 불렀던 3D 애니메이션이 먼저 떠오르지만 당시 '그대 웃어요'라는 드라마 속에서 커플로 등장해 많은 인기를 얻었던 배우 이민정과 정경호가 출연했던 시리즈도 기억에 남습니다. 자동차라면 안전해야한다는 한국GM의 철학을 커플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냈는데요. 정경호 씨의 느끼한 멘트와 이민정 씨의 국보급 애교 덕분으로 자동차 광고임에도 넘나 달달한 광고가 탄생했었습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웠던지. 당신은 이미 리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있습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영화 '트랜스포머'의 타이인(Tie-in) 광고도 생각납니다. 당시에 해외로는 이미 쉐보레 스파크로 수출되고 있었기에 영화 속에서는 쉐보레 엠블럼을 달고 등장합니다. 많은 기대를 받았었지만 로봇으로 변한 마티즈(스키조 역)가 개그담당 캐릭터 였기에 때문에 강력하고 멋진 옵티머스 프라임나 범블비(카마로)에 비해 많이 주목받지 못해 아쉬웠었습니다. 이후로 스키조는 나오지 않습니다. 흑흑. 이번에 개봉한 '트랜스포머5 : 최후의 기사'도 글로벌하게 욕을 먹고 있지만 우리의 범블비 카마로는 여전히 멋있게 나오니 체크해주세요!




그리고 2011년 글로벌 정책에 의해 회사명을 GM대우에서 한국지엠으로 교체합니다. 동시에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하여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이름도 글로벌 차명인 스파크로 개명하게 되고 결국 13년 동안 불리던 마티즈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제는 쉐보레 스파크가 친숙하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왜 '마티즈'라는 예쁜 이름을 버리냐는 아쉬움도 많았었죠. 하지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모델 '스파크'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사실 마티즈보단 스파크에 더 가까웠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전세 역전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던 상황이었구요. 너무나 아쉽지만 대한민국 경차 역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던 마티즈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경차 명가의 위용, 더 넥스트 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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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대는 바뀌고. 드디어 2015년 7월 GM의 차세대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 출시됩니다.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벌써 2년이 흘렀네요. 기존 스파크의 강점인 탄탄한 주행성능과 안정성에 편의성을 더하고 더욱 귀여워진 스타일로 2016년 드디어 누적판매 대수에서 경쟁 차량을 제치고 8년 만에 경차 왕좌를 탈환하게 됩니다. 파란만장한 역사입니다. 하하. 그럼 더 많은 이야기는 다음 '더 넥스트 스파크'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광고로 돌아보는 경차 역사 이야기 2부 '마티즈' 편이었습니다. 다음 시간까지 친구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