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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남자가 전하는 장마철 운전 완전정복



비가 옵니다. 엄청나게 쏟아져 내리는군요. 도로의 양 끝은 물에 잠기고 해를 가린 구름은 아직 낮인데도 어둠을 만들어 버립니다. 시작부터 무슨 이야기이냐구요?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장마라는 녀석이 만들어 내는 불편한 상황입니다. 어김없이 여름이면 찾아와서 옷은 흠뻑 젖게 만들어 버리고 때로는 우산을 꺾어 버리기도 하는 그 장마 말이죠. 오늘은 피할 수 없는 장마철 운전에 대비하는 세남자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점검은 자동차가 고장났을 때만 한다?!



요즘 세차로 방귀 좀 뀐다는 지고릴라가 먼저 말문을 엽니다. 그리고 와이퍼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는군요. 와이퍼 점검은 장마철 차량 점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이죠. 나머지 두 남자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때 순두부향기가 발수코팅도 여름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유용하다고 합니다. 유리창 표면에 발수코팅을 할 경우 유리에 얇은 유막이 생기기 때문에 창문에 맺힌 물방울이 훨씬 잘 흘러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죠. 



눈앞의 시야를 확보했으니 전조등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겠지요. 구름이 잔뜩 낀 장마철에는 비와 부족한 조도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가 올 때는 항상 전조등을 켜 두는 습관이 중요하죠. 최근에는 오토라이트와 레인센서가 장착되어 있는 차량이 많기 때문에 비가 올 때도 전조등을 '오토' 로 설정해 두면 전조등 자동으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연식 및 차종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차량 탑승 전에 전조등을 미리 점검하여 필요한 상황에 적절히 작동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겠죠? 위 사진처럼 지하 주차장 같은 곳에서 벽에 빛을 비추어 보면 차량의 전조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평소보다 전류 소모가 많은 '비 오는 날' 에 또 점검해야 할 부품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동차의 전기를 공급하는 배터리입니다. 자동차의 배터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상황의 경우는 비 오는 거리에서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견인을 받아야 하는 일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비 맞으면서 겪기엔 너무 끔찍한 상황 아닐까요? 또한 배터리의 전압 수준이 낮을 경우, 배터리를 충전하려고 알터네이터가 지속적으로 작동하여 연비 측면에서도 좋지 않습니다. 배터리의 교체 시기에 대한 가이드는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평소에 수시로 점검하여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타이어 점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타이어라는 것은 우리가 매일 신고 다니는 신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 바닥이 미끄러운 신발을 신고 나가면 빨리 걷지도 못하고 넘어질까 노심초사하게 되죠. 타이어도 트레드의 깊이가 부족하게 되면 물이 배출될 통로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게 되어 도로의 수막현상에 더욱 취약되게 됩니다. 같은 이유로, 비 올 때는 평소보다 공기압을 높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가 오면 슬릭 타이어에서 웨트 타이어로 교체하여 서킷을 달리는 경주용 자동차를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쉬우시겠죠?

 



위에서 살펴 봤듯이 자동차의 점검은 항상 차를 타기 전과 후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마치 외출 전과 외출 후에 손과 발을 닦고 샤워를 하는 것처럼 말이죠. 고장이 나기 전에 예방을 하는 것이 자동차를 알뜰하게 오래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비가 오는 날에 하는 운전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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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차량 점검은 잘한 거 같으니 도로로 나가볼까요? 비가 오는 날에는 평소보다 시야가 좁고 노면이 미끄럽습니다. 시야가 부족하니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조등을 켰는지 확인하고, 와이퍼도 적절하게 작동시킵니다. 점검을 했던 것들이 실제로 활용되니 뿌듯하네요. 그렇다면 비가 올 때는 어떻게 운전해야 할까요? 


우선 평소보다 앞차와의 거리를 더욱 확보하여 주행해야 합니다. 여기에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비가 와서 시야가 좁아지게 되어 전체적인 운동신경이나 반응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면 전방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대해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그에 따른 운전자의 반응이 평소보다 늦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비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출처 : 도로교통공단]


두 번째는 수막현상에 따른 제동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트레드 홈을 통해 빗물이 배출되기는 하지만 빗길에서는 마른 노면보다 접지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했더라도 이미 미끄러진 타이어에겐 무용지물입니다. 늘어날 수밖에 없는 제동거리를 감안하여 충분히 앞차와의 거리를 확보해야겠죠?



또한 빗길에서 제동을 할 때에는 브레이크를 너무 깊지 않게 밟는 것이 좋습니다. 주행 중, 급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무게 밸런스가 순간적으로 한 으로 쏠리게 되고 빗길처럼 미끄러운 경우에는 차량의 컨트롤을 벗어날 수도 있으니 말이죠. 또한 브레이크를 약하게 자주 밟아주어 브레이크 디스크 표면을 건조시켜 주는 것도 제동력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평소보다 감속해서 운행해야 위에 말했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 잊지 마시구요!



언제나 주변을 잘 살펴라!



비가 오는 날에 운전하는 것은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지만, 가끔은 루프를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운전하는 것은 좋기도 합니다. 그렇게 기분에 취해 운전하다 보면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할때가 있지요. 드라마에 종종 나오는 장면을 기억하나요? 길가에 서 있는 주인공에게 물폭탄을 뿌리고 가는 그 장면 말이죠. 운전자는 차 안에 탄 채 신경을 안 쓰면 본인이 그런 만행(?)을 저지른지도 모르고 지나가지만 그 일을 당한 당사자는 최악의 하루가 될 것입니다. 운전을 하면서 보행자를 보호해야 하는 건 가장 기본이라는 것 아시죠?


 

얼마 전 부모님께 다녀 오는 길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막힐 일이 없었는데, 그 날 따라 엄청난 정체가 계속 되었는데요. 몇 대의 구급차와 경찰차가 막힌 도로를 지나갔고 10분 후 쯤에 사고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SUV 차량이 심하게 부서진 채 저와 마주한 방향으로 한 쪽 벽에 세워져 있더군요. 어둡고 비까지 내리니 고속으로 달리다가 컨트롤을 잃고 사고를 당한 것 같더군요. 운전자를 걱정하며 그 곳을 빠져 나왔지만, 자기 전까지 사고현장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시야가 확보가 안 되고 미끄러운 빗길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운전자가 별일 없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포트홀 같은 비정상적인 도로 상황을 항상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 물이 고여 있는 포트홀이나 움푹 파인 도로를 지나게 되면 순간적으로 양쪽 타이어에 서로 다른 힘이 작용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많이 경험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면 놀라서 스티어링 조작을 하다가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물이 많이 고인 곳을 지날 때 많은 양의 물이 지나가던 행인에게 튀거나 옆 차의 시야를 가릴 수도 있게 됩니다. 포트홀이나 움푹 파인 도로를 지날 때는 속도를 줄여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운전은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다!



장마가 시작되어 짧게나마 빗길 주행 시에 주의해야 할 것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평소에도 항상 점검하고 조심해야 할 것들이긴 하지만, 비가 오면 운전자는 더욱 집중하여 운전해야 합니다. 평소에는 가능했던 것들이 빗길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저도 서킷에서는 누구보다도 달리는 것에 집중하지만, 공도에서는 안전을 위해 '달리는 열정'은 최대한 배제한 채 운전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공공도로에는 많은 운전자들이 있고, 각자의 운전실력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지 않으면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했던 어느 누구라도 사고를 피할 수 없습니다. 오늘도 서로 양보하고 배려가 있는 운전으로 사고 없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희 세남자는 지구상에서 자동차가 사라지는 그 날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