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문'(Gull-wing Door)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아파트 주차장이나, 대형마트 추자장에서 바싹 붙은 옆 차 때문에 문이 안 열려 고생하신 기억 한번씩은 다 있으실 겁니다.
문 열리는 공간이 확보 안되면, 내리지도 타지도 못하게 되는 게 현재 일반적인 자동차 도어 디자인입니다.
그래서 이런 기능적인 부분의 개선을 위해 (혹은 디자인 관점에서) 다양한 도어 타입이 시도되었는데요. 대개는 형상에 따른 특이한 이름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 특이한 도어 몇가지 종류를 살펴 볼까요?
걸윙(Gull-wing) 도어
문이 열렸을때 갈매기의 날개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보통 2인승 스포츠카에 많이 적용되는 타입이지요.
뷰익의 컨셉카 리비에라의 모습입니다. 특이하게 4인승의 구조를 가지고 있군요.
시저스(Scissors) 도어
원래 문이 좌우 구조라면, 시저스 도어는 문이 앞축을 기준으로 위아래로 열리는 구조입니다. 말로 하니 설명이 어렵습니다만, 사진을 보시면 쉽게 이해되실 것 입니다. 정말 가위처럼 생긴 모양입니다.
뷰익 컨셉카 인비젼 SUV 인데 이런 형식의 도어는 앞에서 봐야 그 멋이 더합니다.
수어사이드(Suicide) 도어
참 유래가 재미있습니다만, 뒤에 오는 차량이 문을 치게 되면 탑승자가 위험하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입니다. 영국 런던의 명물인 택시에 많이 적용되어있기도 하죠.
오펠 메리바를 자세히 보시면 뒷문의 여는 방향이 다르게 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슬라이딩(Sliding) 도어
지금은 많이 보편화 된 스타일입니다. 소위 이야기하는 ‘봉고차’ 같은 밴형 차량에 적용되는 도어입니다.
박스카에 많이 적용되는데 오펠의 컨셉카 트릭스는 앞뒤 도어 모드 슬라이딩 타입으로 되어 있습니다.
버터플라이(Butterfly) 도어
이 도어야 말로 오직 디자인을 위해서 시도된 도어란 생각이 듭니다. 걸윙과 시저스를 합쳐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지요. 문이 위아래가 아닌 대각선 방향으로 열리는 구조입니다.
2011년 처음으로 공개된 쉐보레의 컨셉카 '미래'의 모습입니다. 마치 한 마리의 나비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듯한 형상입니다.
캐노피(Canopy/Cockpit) 도어
여러 가지 말로 불리고 있는데, 전투기의 콕핏을 차용한 디자인입니다. 가장 미래적이며 전투적인 모양의 도어이기도 합니다.
대개는 1인용의 차량에 적합한 형태의 도어입니다. 오펠의 전기 컨셉카 RAK-e가 바로 이런 형태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도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양산차 업체에서는 적극적으로 적용하지 않을까요?
먼저 간단한 이유는 가격,생산,사용의 효율성입니다. 위의 차들이 편리하고 심미적으로 좋은 느낌을 주긴 합니다. 뭔가 멋지기도 하고, 타고 내릴 때 편한 건 분명하지요. 하지만 태생적으로 복잡한 기계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단가가 비쌉니다. 대량양산하기도 쉽지 않지요. 뭔가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게다가 여닫기가 자동이 아닌 이상 사용자 입장에서도 사용이 불편한 구조입니다. 슬라이딩과 수어사이드을 제외한 모든 문은 팔을 높게 뻗어 문을 닫아야 합니다. 반드시 자동구조로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고가의 스포츠카에 일부 적용될 뿐, 관련 업계에서는 대량양산을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SF 마니아의 한 명으로는 아쉽긴 합니다만, 쉽게 접할 수 있진 않을 것 같네요.
언젠간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개조를 해보리라 마음먹으며, 이상 위저드아이언이었습니다.